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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전구 최초 점등 128주년 맞은 한국 조명
 
서울시민신문
지난 3월 6일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백열전구가 점등이 된 날로부터 꼭 128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1887년 3월 6일 저녁, 경복궁 내 건청궁에서는 고종황제와 문무백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열전구를 점등하는 행사가 열렸다. 미국의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탄소 필라멘트를 이용해서 수명이 40시간에 이르는 백열전구를 개발한 지 불과 7년 후의 일이다.

이렇게 왕궁에 백열전구를 점등한 것은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일본보다도 앞선 일이었다. 중국과 일본의 왕궁에 백열전구가 점등된 것은 경복궁의 건청궁에 백열전구가 점등된 지 2년이나 지난 후의 일이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전기조명의 역사는 자랑스러운 것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조명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13일 LED조명과 형광등용 안정기 등 2개 조명 품목이 국가기술표준원에 의해‘중점관리대상품목’으로 지정된 것이 커다란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이번에 국가기술표준원이 LED조명과 형광등용 안정기를 ‘중점관리대상품목’으로 지정한 것은 지난 5년 동안 불법제품 및 불량제품으로 단속된 건수가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하기야 그동안에도 LED조명과 형광등용 안정기는 거의 해마다 ‘중점관리대상품목’으로 지정됐었다. 이런 일이 매년 반복되다보니 ‘5년 동안 가장 많은 불법제품과 불량제품이 단속된 품목’이란 불명예마저 안게 되었다.

이렇게 LED조명을 비롯한 2개 품목이 ‘중범관리대상품목’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올해 우리나라에 전기조명이 도입된 지 128주년이 됐다는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은 빛이 바래게 되었다. 참으로 안타깝고 한탄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안타까움보다 더 급박한 것은 이번에 ‘중점관리대상품목’으로 지정되면서 국내 조명 제품들이 덩달아 불법제품 및 불량제품으로 인식되게 되었다는 일이다. 또한 국내 조명업체들도 도매금으로 불법제품과 불량제품을 만드는 업체로 인식되게 됐다. 열심히 법을 지키면서 좋은 조명 제품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쓴 조명업체들로서는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런 조명업체들의 속사정을 일일이 따지고 돌아다보지 않는다.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한 개인인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그 기업 전체가 잘못한 것으로 보는 것이 바로 국민들이다. 마찬가지로, 한 업체가 잘못을 하면 그 업종에 속해 있는 업체 전체가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일반화’시켜서 보는 것이 바로 국민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국민들의 반응을 잘못됐다고 말할 수도 없고, 말해서도 안 된다. 국민들이 잘못된 인식을 하도록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바로 잘못을 한 측에게 있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 조명 전체가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어떻게 해서든 잃어버린 정부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명업계와 조명업체, 조명인 전체가 의식부터 바꿔야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불법제품과 불량제품을 만들지도, 시장에 나돌지도 않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주변에서 불법제품과 불량제품을 만드는 업체를 퇴출시키는 일에도 동참을 해야 한다. 그래서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와 국민들의 신뢰를 하나씩 하나씩 회복시켜 나가야 한다.

지금 이런 식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되살리지 못한다면, 한국 조명의 앞날은 없을 것이다. 신뢰하지 않는 제품을 사는 국민은 없고, 소비자인 국민이 없이는 어떤 산업도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은 불문가지인 까닭이다.



기사입력: 2015/03/20 [13:18]  최종편집: ⓒ 서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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